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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모든 일에 대한 槪念을 정확히 알고 살면 좋다. 개념은 세상만사 기본이고 핵심이며 생각과 사고와 사유 기준이다. 개념은 추상성과 상징성, 다의성과 위계성, 객관성과 일반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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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 억지 반중정서 부추긴다

지난 7일 샤오치잉이 사이버 공격을 공개적으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홈페이지 화면 캡쳐

‘샤오치잉(曉騎營, 영문 Cyber Security Team)’이라는 중국 해킹 그룹이 최근 한국 기관들의 홈페이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우리 팀은 한국을 멤버의 훈련장으로 삼아 각 멤버가 한국 공격에 참여하겠다”며 “한국의 일부 스트리밍 스타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공격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공격했다는 한국 기관 중에 우리말학회와 한국고고학회가 있는 것을 보면 중국 애국주의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들이 한국의 스타가 자신들을 화나게 했다고 했는데, 보통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스타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이슈가 중국 애국주의와 관련된 것들이다.

 

가장 최근엔 설 논란이 있었다. 서경덕 교수가 설 관련 중국인들의 악플을 공개한 것이다. 음력 설을 중국인들이 ‘Chinese New Year’라고 영문 표기하는데 서 교수는 이를 ‘Lunar New Year’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Lunar New Year’는 음력 새해라는 중립적인 의미지만 ‘Chinese New Year’라고 하면 중국이 전면에 부각된다. 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아시아가 함께 지내는 명절인데 마치 중국의 명절을 기념하는 것처럼 왜곡되는 것이다.

 

 

양력이 로마에서 유래했다고 양력 새해를 이탈리아 뉴 이어라고 하지 않는다. 음력 새해도 당연히 음력 새해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중국만의 새해가 아니니까. 하지만 중국의 많은 누리꾼들이 이를 두고 "중국 새해도 훔쳐 가는 한국"이라며 서 교수를 비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설의 영문 표기가 민감한 이슈가 됐고, 설 연휴에 뉴진스의 다니엘이 ‘Chinese New Year’라고 썼다가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도를 넘는 자기중심주의고 억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가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2020년엔 방탄소년단 RM이 표적이 됐다. 당시 RM은 밴 플리트 상을 받으며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중국 누리꾼들이 RM를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하고 미국과 한국의 고난만 언급했다는 것이다.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식의 비난이 나왔다.

 

이게 황당한 건 그들이 말하는 항미원조가 우리 입장에선 침략을 당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을 침략해 놓고 한국인에게 침략군의 희생을 기리라고 강짜를 부린 것이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망언을 수시로 하는 일본 우익조차도 한국인에게 일본군의 희생을 기리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듣도 보도 못한 억지를 중국 누리꾼들이 부린 셈이다.

 

이것은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애국주의, 자기중심주의가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이라는 뜻이다. 한국인에게 항미원조를 기리라고 할 정도면 객관적 판단력 붕괴 수준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루나 뉴 이어’ 같은 중립적인 표현마저 문제 삼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이 중국 내에서 과거엔 접해보지 못했을 김치, 한복이 중국 것이라는 억지까지 부린다. 한국이 중국 것을 훔쳤다고 한다. 물론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 행태이지만 그 일부의 숫자가 대단히 많다는 게 문제다. 그들의 도를 넘는 행태가 양국 누리꾼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고 있다. 이런 행태가 이어지면 결국 반중정서만 커질 뿐이다. 현 상황을 방치하는 듯 한 중국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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