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람들이 착각한 것 중의 하나가 인류는 늑대를 길들여 개를 만들었고 개가 가지고 있는 많은 특징들은 사람들과 살면서 만들어 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선입견 때문에 개와 늑대는 아예 종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어떻게 보느냐. 늑대와 개의 유전적 차이는 사람들 사이 인종적 차이보다도 적다고 본다. 늑대와 개의 차이는 황인종과 백인종 사이의 차이보다도 적다는 말이다. 이쯤되면 개는 가정용 늑대이고 늑대는 야생종 개인 셈이다.
사람들이 개의 특징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 공을 던지면 물고 꼬리흔들며 돌아오는 동작이 있다. 이걸 Ball retrieving이라 하고 개는 이것이 선천적으로 훈련없이 내장되어 있다고 보았다. 늑대는 야생이므로 이게 안된다고 생각하여 개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로 보았는데, 작년 새 논문이 나오면서 이 설이 뒤집혔다.
늑대중에는 안그런 놈도 있지만 새끼 늑대일때 사람이 공을 던져주면 아무것도 안가르쳐줘도 쫒아가서 꼬리를 흔들며 물고 오는 놈이 있다는걸 알게 된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늑대중에 이미 개가 섞여 있다는 말이다. 모든 늑대가 개는 아니지만 그 안에 이미 개가 거의 다 된 녀석이 섞여 있는데 그걸 골라내서 키운것이 사람이라는것이다. 사람이 늑대를 키우다 보니까 유전적 변화까지 생겨 개라는 사육종이 생겼다?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런 애들이 늑대에는 있을까? 그게 무엇이 궁금하랴. 사람들 중에도 무뚝뚝한 인간 애교 넘치는 인간 사회부적응의 인간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는데 늑대라고 그렇지 않으랴?
늑대란 사람이 불러줬기 때문에 와서 개가 된게 아니고 원래 개였던 셈이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늑대를 잘 고르기만 하면 그 안에는 집에서 키울수 있는 개가 일정비율로 섞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생의 본능? 적어도 일부 늑대에게는 그런것이 있기나 한것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자료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해당언어 위키페디아
다양한 늑대종이 있지만, 우리가 보통 늑대라고 지칭(指稱)하는 것은 회색늑대(grey wolf)로 아래 서술된 것은 거의 회색늑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잘 찾으면 아닌 것도 있다. 미국 남동부에 사는 붉은 늑대(Canis rufus) 등. 참고로 얼룩늑대(리카온)는 개과지만 늑대와 가깝지 않다. 물론 회색늑대라고 해서 회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아는 백색, 흑색 늑대 역시 모두 회색늑대이다. 따라서 흑랑은 별도의 아종이 아니다! 털 색깔은 사람의 피부색(皮膚色)이 다양한 것처럼 다양하다. 동물왕국(動物王國) 등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늑대는 주로 유라시아 북부와 북미 대륙에서 살고 있는 아종이다(유라시아 늑대, Canis lupus lupus). 아래 설명도 특별한 설명이 없는 한 북미 쪽의 늑대가 일차적 기준이 된다.
북반구 지역의 늑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번식력을 지닌데다, 생태학적으로 보면, 발굽동물(소, 돼지, 사슴, 염소, 양 등)을 좋아하고 떼로 몰려다니면서 그것들을 사냥하러 다녔다는 점에서 하필이면 인간이랑 활동영역이 완전히 겹쳤다. 심지어 인간과 늑대는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였다. 늑대는 인간이, 인간은 늑대가 훌륭한 단백질(蛋白質) 공급원이었던 것. 결국 두 종들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 종들 간의 균형은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철기가 발명(發明)되기 전까지는 활동이 겹치는 영역(領域)마다 인간과 늑대간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졌었다.
중세시대 북유럽에 존재했던 지역의 민화(民話)나 전설(傳說)에서 늑대가 흔히 악역으로 나오거나, 토착신앙에서 늑대를 아예 신으로 받들어 노여움을 피하고자 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철기가 발명되어 희대의 밸런스 붕괴 아이템을 손에 넣은 인간들 앞에서, 늑대들은 말 그대로 대숙청 당했다. 결국 늑대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로 쫓겨났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일부는 종족을 배신하고 인간에게 투항해서 개로 변하여 인간의 친구가 되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고 주장한 옛 학설(學說)이 있지만, 게놈(genom) 분석 결과 개와 늑대가 공통 조상을 가지며, 상당히 근간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리된 이종(異種)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종교배가 가능하며 이종교배의 결과로 태어난 후대가 수태 가능한 것으로 미루어 후자가 좀 더 타당성 있는 견해인 듯.
한때 북반구 전체에 넓게 분포(分布)해 있었고 많은 아종이 존재한다. 한국에 있었던 아종은 Canis lupus chanco 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해수구제사업과 한국전쟁, 그리고 쥐잡기사업 등으로 인해 토종은 완전 멸종된 걸로 알려져 있다. 어떤 제보에 따르면, 그딴 거 없고 전염병이 돌아서 전멸했다고도 하는데 확인되지는 않았다. 야생에서 생포된 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慶北聞慶)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되었다고 하며, 사육 상태로는 1996년 서울 대공원에 있었던 토종늑대가 숨을 거두어 멸종되었다.
하지만 복원사업을 통해 북한과 중국 등에서 한국늑대를 들여와서 유전자 복원으로 2005년 10월에 토종늑대인 스널피와 스누프를 탄생시켰다. 이 늑대들을 자연 번식(繁殖)시킬 계획이었는데… 죽었다. 그리고 여기에 주도적(主導的)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황우석(黄禹锡). 따라서 한동안 한국늑대 복원사업은 거의 중단되었다. 2008년 7월에 러시아에서 한국늑대와 종이 같은 7마리 늑대를 대전 동물원(大田動物園)에서 들여와 번식 중이다. 2010년에도 새끼 6마리를 낳았지만, 파보바이러스 감염으로 모두 폐사(斃死)하여 종 복원 사업이 위기에 몰렸으나, 2011년에 낳은 새끼 늑대 8마리는 살아남아 일반에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멸종한 늑대가 한국 특산아종(特産亞種)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거 없다. 포유류는 활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의 아종 형성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국내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포유류는 국내 특산아종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별 거에 다 애국심(愛國心)을 들먹이는 게 있어서(…) 여기저기에서 한국늑대 드립이 심심하면 나온다. 수는 크게 줄었지만, 원래 국내에 서식하던 아종은 멸종하지 않았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단, 일본에 서식하던 두 아종은 완전히 멸종했다.
옛날에는 현생 늑대보다 2배나 큰 녀석들도 있었다. 늑대는 어느 대륙을 가도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상하게 남아메리카에서는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다. 과거 다이어울프가 남미에 서식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멸종(滅種)되었다. 사실 아프리카에서도 늑대의 영향력(影響力)이 미미하긴 하지만, 그 동네는 점박이하이에나와 리카온, 자칼이 늑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대놓고 늑대의 아종인 개들이 딩고처럼 야생화(野生畵) 되어 살고 있다. 그러나 남미에는 늑대에 해당하는 지위를 가진 종이 전혀 없다. 갈기늑대라는 종이 있기는 하지만, 갯과에 속할 뿐 그다지 비슷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그럴싸한 가설이 있는데, 늑대의 먹이가 될 만한 사슴이 남미에 번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남미에도 사슴과 동물이 있어 이걸로 모든 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1.1. 늑대 길들이기, 그리고 늑대개
아무리 개와 가깝다고 해도 늑대는 엄연히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집에서 키울 수 없다. 새끼 때부터 기르면 어느 정도 길들일 수 있긴 하지만, 집 안에서는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며 절대로 타고난 야생성(野生性)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개처럼 보여도 수틀리면 언제 늑대로 변할지 모른다!
늑대 떼들을 집에서 키우면 자신이 조련사(操鍊師)이니 늑대들 입장에선 리더 역할이다. 그런데 늑대를 키우는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모습을 잘 안보여주거나 이럴 때면 늑대들은 리더를 공격하거나 쫓아내고 늑대들끼리 자신의 리더를 뽑기도 한다.
하지만 개와 형제벌이고 워낙에 똑똑한 동물이라서 정을 붙이면 성체도 사람과 잘 논다. 집안에서 가두어놓고 못 기른다 뿐이지, 아예 풀어놓고 같이 지내는 건 가능하다. 실제로 이렇게 늑대 무리와 같이 사는 사람도 있다. 늑대들은 사람을 친구(親舊)처럼 대하는 듯, 그냥 늑대가 집 안팎에 드나든다. 물론 위험하니 어설프게 따라하지 말 것.
디씨 힛겔에 올라온 늑대무리와 같이 사는 사람 이 사람은 말은 거창하게 한국 늑대 복원이라는 포장지(包裝紙)로 감싸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밀렵을 저지른 범죄자(犯罪者)이다. 이미 댓글에서 환경부에 고소 넣었다고 하니 지금은 감옥에 있을지도?
유튜브만 찾아봐도 미국의 늑대 기르는 동물원에서 늑대들이 아예 개처럼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오랜만에 온 사육사(飼育師)들보고 반갑다고 낑낑거리는 걸 보면 개다.
개와 늑대의 교배종을 늑대개(Wolf Dog)라고 한다. 한국에서야 그럴 리 없겠지만 외국에서는 '몰랐는데 우리 집에서 새로 태어난 강아지가 늑대개였다'라는 황당한 반전이 가끔 생긴다. 밤에 눈이 밝게 빛나거나, 입천장이 선명히 붉거나, 다른 개보다 덜 짖거나 아예 짖지 않고 아우~ 거리는 등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 개를 키우는 외국 거주자라면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늑대개는 또 개나 늑대와 교배해서 자식을 낳을 수도 있다. 늑대개도 몇 세대 이후까지 늑대의 야성을 보유하게 되므로 함부로 키울 수 없는 위험한 동물이다. 이유는 주인과 타인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애정을 주는 주인에게는 야성을 드러내지 않겠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省略)한다. 거기다 야생화 되기라도 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사람과 마주쳐도 물러서지 않아, 늑대보다 더 큰 인명피해(人命被害)를 낳을 수도 있다.
미국 등에서는 늑대개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규제한다. 그래도 늑대개는 미국에 제일 많다. 1998년 통계로 최소 30만 마리 이상. 한국에서는 개 혈통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개로 분류되어 일반인이 키울 수 있다. 일부러 늑대와의 교잡을 통해 품종개량(品種改良)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먼 셰퍼드. 한국의 불개도 늑대와 개 사이의 잡종인 것으로 보인다.
1.2. 유사하게 생긴 다른 동물들과의 관련성
척 봐도 비슷하게 생겼고 유전자 조사 결과로도 그렇고 늑대는 개와 같은 동물이다. 모든 개는 회색늑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시아 쪽 아종이거나 중동 쪽 아종(亞種)이 기원이 되었을 거라고 여겨지고 있다. 애초에 종을 구분하는 가장 큰 구분법(區分法)중 하나가 잡종의 생식 가능 여부인데, 늑대개도 생식이 가능하므로 같은 종이라 보면 된다.
개는 아마도 무리를 잃은 늑대가 길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1만 4,000년 전 유적에서 개의 뼈가 발견되곤 한다. 그 시절에 늑대 몇 마리가 인간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애완동물로 정착하며 품종이 갈라지고, 오랜 세월이 흘러 마침내는 다른 동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직 완전한 종분화(種分化)를 겪지 않고 아종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와 교잡이 가능하며 잡종 2세대가 생식능력(生殖能力)이 있다. 다시 말해서 개와 종(species)이 같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서는 원주민에게 길들여졌던 개가 어찌어찌해서 수천 년 전에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는데 이 무리를 딩고라고 부른다. 따라서 개와 딩고는 분류학적으로 모두 늑대(종)가 맞다.
늑대와 이리의 차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데, 서로 간의 차이 그런 거 없다. 범과 호랑이의 차이와 같다. 그냥 다르게 부르는 것뿐이다. 늑대와 이리 모두 한자로 狼(이리 랑, 늑대가 아니다!)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wolf로 번역된다. 요즘은 이리라는 말을 잘 안 쓰고 거의 늑대라고 부르지만,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화책(動畫冊) 등에서 늑대보다 이리가 더 많이 사용됐으며, 중세 한국어 자료에서는 '일히'로 나온다. '늑대'라는 말은 개화기 이후의 자료에서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말이라고 한다. 물론 자료에 나타나기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간혹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편이라든가,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높은 편이라든가, 어깨높이가 높다든가 세세하게 구분하기도 하지만, 위에 나오듯이 한국의 독자적인 아종 도 없는데 이리와 늑대의 차이가 있을 리가 없다. 네이버 캐스트의 늑대 관련 글에서는 늑대가 이리의 남부 방언(南部方言)이라고도 한다.
다만 비슷한 동물로 자주 착각당하기도 하는 승냥이는 늑대와 다른 동물로, 한자로는 豺(승냥이 시)라고 하며 영어로는 dhole[18]이라고 한다. 분류학적(分類學的)으로도 승냥이나 리카온과 늑대는 떨어져 있다. 늑대와 개가 동일종에 포함되는 반면, 리카온과 승냥이는 별개의 속에 속하는 별개의 종이다.
들개의 경우, 딩고같이 인간에 의해 사육되던 개체가 야생화한 경우는 문제없이 교배(交配)가 가능하다. 단,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리카온이나 승냥이 같이 기존에 있었던 들개와는 2세대까지만 가능하다. 실제로 늑대의 아종인 개가 리카온의 자식을 낳고 죽은 사례가 있다.
하이에나와는 식육목에 속하고 생태지위가 비슷하다는 점을 빼면 사실상 공통점(共通點)이 없다. 흔히 하이에나도 개과로 알고 있는데, 이 녀석들은 오히려 몽구스 계통으로, 하이에나 과라는 독자적인 분류까지 되어있다. 오히려 너구리, 곰, 암피키온, 스컹크, 족제비, 바다코끼리, 오소리, 울버린 등이 늑대에 가깝다. 따라서 교잡(交雜)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자칼과 다이어울프와는 동일 속에 속할 정도로 가깝다. 주의할 점은 다이어울프 역시 "진짜" 늑대는 아니라는 것. 늑대의 기준(基準)을 만족하면 학명에 Canis lupus가 붙는데 다이어울프는 종 단계에서 다르기에 Canis dirus가 붙었으므로 늑대의 아종이 아니다. 다시 말해 애견은 늑대가 맞지만 다이어울프는 늑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갈기늑대와 여우는 같은 갯과라는 점만 빼면 매우 다른 동물이다.
1.3. 습성
1.3.1. 집단생활
'고독한 늑대(영어로는 Lone Wolf)'라는 말은 뭔가 세상과 담을 쌓고 도도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유되곤 하지만, 사실 늑대는 핵가족(核家族) 단위로 살며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보통은 부부가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 무리를 관장(管掌)하고 이들만이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수컷 리더가 사냥을, 암컷 리더는 육아를 맡는다. 또 무리와 헤어지거나 무리원이 이탈하면 찾기 위해 하울링을 하는 등 의사소통, 신호체계도 잘 잡혀있다.
새끼가 성체가 되면, 이들 무리에 남아 생식(生殖)도 못하고 자신의 동생들이나 돌보거나, 그 무리를 빠져나와 떠돌이 늑대가 되어 떠돌다 다른 무리로 들어가거나, 또는 같은 떠돌이 늑대들 중 이성을 만나 다른 늑대 무리가 없는 영토로 들어가 새끼를 낳고 우두머리 부부가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하극상(下剋上)은 적은 편. 가족애도 타 포유류보다 뛰어나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굶주린 곰과 1 : 1 맞짱을 뜬 늑대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혼자 사는 늑대는 솔로 아니면 왕따라는 이야기. 특히 홀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냥꾼들의 좋은 표적(表迹)이 될 뿐더러, 드물지만 굶주린 다른 늑대 무리들한테 잡아먹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현실은 시궁창이다.
이런 늑대 중 일부는 개체만 놓고 보면, 다른 늑대들보다 더 크고 힘도 세서 더 위험하다. 다만 본디 늑대는 떼로 사냥을 하는 동물이라서, 외로운 늑대는 스캐빈저(scavenger)마냥 작은 동물을 잡는 게 보통. 어쩌다가 들소나 무스(moose)를 혼자서 잡는 늑대도 있긴 있지만, 어디까지나 희귀한 예외. 가끔 다른 외톨이 늑대를 만나서 새로이 떼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보통 늙어서 힘없는 개체와, 젊지만 경험이 없는 하위 개체들인 경우로 늙은 개체가 젊은 개체에게 지식을 전수(傳受)한다고 한다. 전수하는 지식들 중에는 간단한 인간의 언어도 있는데 늑대의 경우 인간의 언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옛날 사람들은 늑대를 '늑대'라고 직접적으로 부르지 않고, 70여 가지나 되는 은어(隱語)로 지칭했다.
소설 검은 집에 따르면 늑대 사회에서도 사이코패스스런 개체가 태어나는데, 그러면 무리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그 사이코패스 개체를 쫓아낸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늑대 역시 사냥은 혼자 하지만, 부부가 새끼를 양육(養育)하며 무리지어 살며 자신이 잡은 먹이도 무리에 가져와 나누어 먹는다... 지만 사실 에티오피아 늑대는 늑대가 아니라 다른 종이다. 이는 히말라야늑대나 인도늑대, 다이어울프도 마찬가지.
나쁜 남자를 늑대에 비유하지만, 사실 자연계에서 몇 안 되는 일부일처제 생태라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배우자가 죽지 않으면 거의 재혼도 하지 않는다. 백로나 기러기처럼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바람피우는 형태가 아닌, 절개를 지키는 진짜 일부일처제다.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늑대의 수컷은 바람을 잘 피지 않는다. 암컷이 죽어 재혼을 하기는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에서는 재혼(再婚)을 한 늑대가 과거 전처 사이에서 얻은 자식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우는 모습도 나왔다. 짐승만도 못하단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혈통인 개는 도대체 어째서 콩가루 혈통일까? 설마 인간에게 옮았나? 아마도 집단생활(集團生活)과 단독 생활로 갈려버린 환경이 만들어낸 차이일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늑대 같은 남자라는 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칭찬하고 있는 꼴이다(...).
1.3.2. 사냥
늑대들은 뛰어난 의사소통능력(意思疏通能力)을 바탕으로 진을 짜고 편대를 짜는 등, 여러 가지 전술로 초식동물을 낚는다. 여기에서 2차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유보트 전술인 '울프팩 전술'이 나왔다.
이는 개들보다 거대한 뇌에서 나온 것으로, 보통 개들보다 지능(知能)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보통 우두머리 수컷의 명령 아래 개체들이 움직이고, 보통 어리거나 서열(序列)이 낮은 개체가 몰이에 나서며, 우두머리 부부는 이들이 사냥감을 몰아오는 곳에서 기다리다가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비록 빠른 속력을 내지는 못하지만, 뛰어난 지구력(持久力)을 바탕으로 끈질긴 추격전을 벌여 사냥한다. 덕분에 사냥 성공률(成功率)은 매우 높지만, 개체가 많기 때문에 사냥을 성공하고 먹이를 먹었음에도 대부분에 개체가 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사냥을 자주 하는 편이다. 우두머리 부부가 먼저 먹이를 먹기 때문에, 먹이를 공격(攻擊)하는 과정에서 내부 장기가 흐르는 경우, 먹잇감을 아직 다 잡지도 않았음에도, 즉 완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았는데도 산 채로 먹어버린다. 이러한 일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개과 동물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늑대와 친척이 아닌 리카온(얼룩늑대)에게서도 관찰된다.
그러나 늑대와 친척인 에티오피아늑대의 경우 단독 사냥을 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관찰되지 않는다. 개과 동물답게 다른 개과 동물을 싫어하여 코요테를 학살(虐殺)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멸종위기에 몰렸던 늑대들의 개체수를 복원하자 코요테 개체수가 반으로 줄어버렸다.(…)
1.3.3. 먹이
육식+약간의 잡식. 대부분의 포유류(哺乳類)와 마찬가지로 단 것을 좋아해서 곰처럼 여러 가지 과육 등 열매종류도 즐기는 편이다. 단 즐기는 식물성 과육 등은 지역마다 다르다. 개들에겐 포도가 치명적인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독이지만, 유럽산 늑대들은 고기만큼이나 포도를 즐겨먹는다. 심지어 농장으로 몰래 들어와 포도를 먹고 도망가는 개체들도 있어 농부들이 싫어한다. 여우? 개들은 먹어선 안 되는 소형 조류뼈(가령 닭뼈) 같은 경우에도 늑대는 뼈째 잘만 먹는다.
또한 얕은 개울가에선 물고기를 공격하여 잡아먹기도 하는데, 보통 위에서 갑자기 덮쳐 잡아먹는 방식이다. 실제로 빅토리아 대학의 연구팀이 알래스카에서 여러 무리의 늑대들을 연구한 결과, 약 40~70%의 늑대들이 모두 연어를 주식(主食)으로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주변에 사슴이 있는데도 사슴을 포기하고 연어를 사냥했다고도 한다.
덩치가 그리 큰 동물은 아니지만, 의외로 최상위 포식종이다. 극도로 굶주린 그래서 눈이 돌아간 상태에서는 흑곰이나 표범과 퓨마 같이 혼자 생활하는 맹수(猛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역으로 몰살당할 각오를 하고, 호랑이나 불곰과 회색곰 같은 대형 맹수까지 떼 지어 사냥해서 잡아먹는다. 괜히 굶주린 늑대 떼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늑대가 머릿수가 많아도, 다 자란 호랑이나 곰처럼 자기보다 훨씬 큰 맹수를 상대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서, 자주 있는 일은 절대로 아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늑대 무리들은 쉽게 잡을 수 있고 잡는 데 있어 큰 기력 소비나 부상 위험이 없는 먹이를 선호한다. 늑대의 주식은 토끼나 쥐와 같은 소형 설치류이다. 끼니때마다 들소, 무스 같은 큰 동물을 사냥해대면 포식(捕食)에 앞서 늑대의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굶주린 늑대 무리는 인간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동물을 사냥하려고 든다. 게다가 늑대는 그런 크고 위험한 먹이를 사냥할 힘이 아직 남아있을 때 그런 먹잇감을 사냥하여, 더 늦기 전에 먹이를 확보하려 드는 판단력 정도는 있다고 한다. 또한 늑대는 호랑이 못지않게 멧돼지 사냥을 선호하기도 한다는데, 한때 한반도에서 멧돼지들의 개체 수 증가를 막아주던 존재는 다름 아닌 늑대들이었다고 한다. 새끼 멧돼지들을 제일 많이 잡아먹는 것이 늑대였다는 말이 전해진다.
또한 브래디 바가 여러 동물들의 악력(顎力) 악력을 측정할 때 늑대의 악력도 측정했는데, 이때 좀 아쉽게도 406 파운드(184kg)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도 늑대가 자기 방어를 위해 경고의 의미로 물었던 것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것도 앞니로 물었던 거였다고 한다. (!) 참고로 악력 측정기는 잠깐 물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세게 물고 있어야 제대로 된 측정이 나온다.
그렇다면 만약 앞니가 아니라, 진짜 작정하고 어금니로 측정기(測程器)를 세게 물었다면 어땠을까? 늑대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늑대의 두개골 및 근력 구조를 볼 때 악력이 개들보다 강하다고 하는데, 약 200~300kg 정도의 악력이 나올 거라고 한다. 최강의 투견이라고 알려진 도사견의 악력이 약 556 파운드(252kg)인 점을 생각해보자. (참고로 캉갈은 약 714 파운드, 즉 323kg(!!!) 정도의 악력이 나온다고 한다. 뭐, 꼭 악력(握力)이 모든 싸움의 서열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또 다른 의견에 의하면 그냥 측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유력한 설도 있다(...). 실제로 양웹에서는 조작의 의혹(疑惑)을 강하게 받고 있다나. 물론 그렇다고 늑대의 악력 자체가 평가절하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니 실망하지는 말자(?).
1.3.4. 천적
이렇게 써 놓으면 천적이 없을 것 같지만 늑대에게도 천적이 존재한다. 인간을 제외하고 가장 주요한 천적은 표범과 호랑이다. 특히 호랑이에게 많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동에서의 늑대와 호랑이의 생태에 관한 한 연구에 의하면 아무르 호랑이들은 종종 영역 안의 늑대를 살해하고 먹지는 않는데, 이 또한 늑대를 경쟁자로 인식(認識)하고 있기 때문이다. 늑대와 호랑이는 거의 같은 짐승을 사냥하기 때문에 완벽한 경쟁관계에 있고, 호랑이는 자신의 생존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잠재적(潛在的)인 먹이를 선점할 가능성을 가진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호랑이와 늑대의 관계는 경쟁적 배제(Competitive Exclusion)를 설명할 때 매우 유용한 사례다. 한 마디로 호랑이와 늑대가 같은 동네에서 살면 곧 늑대가 개발살 나서 쫓겨난다는 것을 말한다. 호랑이의 영역 내에서는 늑대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데, 이는 호랑이의 존재가 늑대의 개체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러시아의 프리모르스키에서는 호랑이의 개체수가 급감(急減)했는데, 같은 시기 늑대의 개체수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 호랑이는 늑대의 숫자가 생태계 내에서 거의 의미를 잃을 정도까지(즉 자신들의 먹이를 선점할 가능성이 극한으로 내려갈 때까지) 늑대를 몰아내, 거의 지역멸종(localized extinction)에 이르게 했다. 호랑이의 서식지에서 늑대가 번성하는 길은 인간이 진출해 호랑이를 몰아내는 경우 이외에는 거의 없다.
회색곰이나 불곰은 종종 늑대의 먹이를 강탈하려드는데, 다 자란 알파메일은 늑대무리 전체를 압도할 수 있다.* * 두 종들의 다툼은 주로 서로의 새끼나 먹이를 두고 발생하며, 대다수는 곰 쪽에서 늑대가 사냥한 먹이를 노리고 덤벼든다.* 이때 늑대들은 곰의 주의를 분산(分散)시키면서 순번을 정해 고기를 먹는 방법을 쓴다.* 늑대와 곰 모두 서로의 새끼를 노리며 보이는 대로 죽이려 든다. 늑대는 자신들이 죽인 곰을 먹지만, 곰은 늑대를 죽여도 고기는 잘 먹으려들지 않는다. 물론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다만 새끼의 경우는 좀 다른데, 곰은 늑대의 새끼를 먹이로 인식하고, 늑대 역시 새끼곰을 먹는다.
북미의 회색곰들은 가끔가다가 대놓고 늑대가 사냥하는 것을 졸졸 쫓아다니며 구경하다가, 늑대가 사냥을 끝내면 먹이를 향해 뛰어와서 늑대들을 쫓아내고 자기가 먼저 먹은 다음에 자리를 뜨고, 그때서야 늑대가 와서 곰이 남긴 것을 먹는 사례(事例)도 많다. 이런 경우는 늑대도 일단 더럽고 치사해도, 곰 혼자 먹는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니, 그냥 곰이 먼저 먹게 해서 충돌을 피하는 것이다.
이밖에 가끔 퓨마에게 물려가는 경우도 있는데, 1980년대 북미에서 늑대 복원사업으로 방사했던 늑대가 퓨마에게 죽은 사례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늑대가 아니면 고양잇과를 이기기 힘든지라... 심지어 검독수리에게 잡히기도 한다. 이는 자연계(自然界)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몽골의 사냥법.*
모든 짐승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역시 인간이다. 수렵(狩獵)으로도 많은 수가 줄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생태계의 파괴. 이쪽은 곰이나 호랑이와 달리 늑대가 살아갈 터전을 송두리째 지워버린다. 늑대무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먹이가 필요하고 그만큼 넓은 영역 또한 필요한데, 미주의 회색늑대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중심부만 3000 헥타르에 달하며 알래스카 같은 척박(瘠薄)한 지역에서는 수천평방km에 달하는 영역을 가지기도 한다. 늑대는 생태계가 매우 잘 보존된 곳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기에, 인간에게 영역을 잠식(蠶食)당하며 꾸준히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1.3.5. 적응력
늑대의 서식지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북반구(北半球)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적응력이 높아 어느 지역에서도 잘 번성한다. 실제로 늑대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捕食者)임에도 불구하고, 2013년 현재 아직 멸종위기종(滅種危機種)이 아니다. 물론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종의 존속이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
호랑이를 비롯한 고양잇과의 고질병 중 하나가 식성이 육식동물 내에서도 극단적으로 분화되어 있다는 것인데, 늑대는 이에 비하면 그다지 분화된 식성은 아닌데다, 늑대 자체가 어딜 가나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신생대 때만 하더라도 사자, 하이에나, 늑대 등이 넓은 지역에 분포했기에,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화석이 출토(出土)되는데 비해 호랑이는 끽해야 북아거호 정도.
뭐 그렇다고 늑대의 적응력이 넘사벽이고 다른 맹수들이 시궁창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의 신생대(新生代)의 화석분포(化石分布)에 대해서는 현재 호랑이라는 종의 기원이 확실하게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확단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 대형 고양잇과 짐승들의 분화는 폴리오세에서 시작하여 플라이스토세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현생 호랑이가 나타난 시기에 대해서는 300만 년 전 ~ 50만 년 전에 이르기까지 넓은 시간대에 걸쳐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표본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적응력이 낮다고 추측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될 수 있다.
또한 호랑이나 곰 등 다른 맹수(猛獸)들의 적응력이 딱히 부족한 것도 아니다. 현재 호랑이는 멸종위기종(滅種危機種)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이는 적어도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19~20 세기 제국주의 시대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멸종의 길을 걸었다. 그 이전까지의 서식지는 시베리아 이남의 아시아 전역이라고 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기후와 지형에 적응하여 넓은 서식지를 가지고 있었던 종이다. 뭐 인간의 도래를 하나의 변화요소(變化要素)라고 본다면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인간에 의한 멸종은 워낙 규모가 큰 것이었던지라...
곰의 경우는 현재 러시아에 사는 불곰만 10만 마리다. 이는 늑대의 4대 서식지인 캐나다, 러시아, 알래스카, 몽골의 늑대 개체수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숫자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물론 이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지만, 늑대 역시 많은 지역에서 보호를 받거나 복원사업(復元事業)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도 늑대는 인간의 진출 이후에도 여전히 생태계(生態界)에서 존속하고 있으며, 북극늑대 같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경우는 오히려 잘만 번성하고 있다. 적어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늑대의 적응력(適應力)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서식지(棲息地)나 개체수(個體數)에 있어서는 식육목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개체수가 줄어드는 속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출처는 위키피디아)
생태계에서의 생존경쟁은(식육목의 생태에서) 먹이를 확보하고 짝짓기를 통해 자손을 남겨가는 것인데, 여기에서 '전투'라는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즉 인간이 하는 것처럼 에피키온들이 사는 땅에 늑대무리가 WAAAGH!!하고 쳐들어가서 에피키온을 모두 쓸어버리고 늑대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에피키온보다 먹이를 잘 잡고 천적(天敵)을 잘 피하면서 짝짓기를 하고 2세를 잘 키우는 것이 생존경쟁(生存競爭)이다. 이는 당시의 환경에서 늑대는 살아남고, 에피키온이나 파키크로쿠타 등 다른 경쟁자들이 멸종했다는 얘기지, 늑대가 이들을 '몰아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당장 현생 호랑이나 곰과의 관계만 봐도 부육경쟁(扶育競爭)이나 국지적인 서식지경쟁(棲息地競爭)에서는 늑대가 쳐발리지만, 종 전체의 서식지나 개체수로 보면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자연계(自然界)에서 어느 한 종이 다른 종에서 '싸움'으로 밀려서 멸종하거나 쇠퇴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잔혹무비한 인간이랑은 다르다고 그야말로 말 그대로 생활력이 좋다는 얘기.
다만 개를 늑대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식육목 최후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인간이 멸망하기 전에는 멸종하지 않을 테니. 아니, 북극늑대의 전례를 생각하면 (인간이 멸종한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더욱 오래 존속할 수도 있다. 물론 자연의 긴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시간관념(時間觀念) 따위는 찰나에 불과하겠지만, 인간은 그 찰나의 순간에도 수많은 대형 척추동물(脊椎動物)들을 멸종시키고 있다. 인간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인간을 즐겨 먹거나 죽이는 천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진격의 거인?!
1.3.6. 기타
다른 맹수처럼 몸을 여러 곳에 비비는 걸 좋아하는데, 자신의 체취(體臭)를 남기기보단 지독한 냄새를 자신의 몸에 배이게 하여 개성을 추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자적(獨自的)인 문화가 있어 무리마다 조금씩 생태가 다른 면이 있다.
1.4. 늑대 vs 인간
늑대는 인간을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늑대가 사람을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례는 현대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적어도 현대는.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니 야생 늑대에게 함부로 접근하는 건 금물(禁物)이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시절, 지리산 인근 마을에서 촌장과 술을 마시던 일본인 순사가 늑대 우는 소리를 듣고, 아놔, 시끄럽네. 다 쏴죽일 테야! 하면서 만취한 채로 권총을 뽑아들고 나갔다가 그냥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다음날부터 마을 사람과 동료 순사들이 수색한 끝에 나중에 피가 낭자한 장소를 발견했는데, 권총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고.
한때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대륙 국가들은 늑대를 대량으로 살상하기도 했다. 역으로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사람이 늑대에게 대량으로 사냥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인도늑대는 무리지어 사냥하며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1996년 인도의 한 마을에선 아이들이 정체불명(正體不明)의 짐승에게 공격당해 수십 명이 다치고 3일에 1명꼴로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국이나 생태학자들조차, 늑대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례가 없었고 그 주위 마을 사람들도 주위에 늑대가 오랫동안 살면서도 공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 찍힌 늑대 발자국도 무시하고 애꿎은 호랑이와 표범을 사냥하기 일쑤였다.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1년에 1,000명 이상 호랑이에게 습격당하는 나라인데 이런 놈을 두고 늑대를 의심할 리가 있는가? 여기에 인도 호랑이 보호에 기여한 랄지 무파니야트 싱 박사가 뒤늦게 파견되어 호랑이의 짓이 아님을 단번에 잡아냈다.
그래서 다른 인물로 늑대인간이란 별명까지 가진 루야니드라 라트 박사가 왔는데, 이 사람은 인도 말고도 영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사건 조사할 때 그는 보란 듯이 같이 사는 늑대 3마리(늑대를 키우냐는 질문에 그는 불쾌해하며 애완동물(愛玩動物)이 아닌 친구들이라고 답변했다)를 데리고 올 정도로 늑대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늑대 전문가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은 '늑대는 사람은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을 호랑이처럼 계속 잡아먹는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를 강력하게 부르짖으면서 범인이 늑대라는 걸 부정했다. 덕분에 호랑이는 누구보다도 전문가(專門家)이지만 늑대에 대하여 지식이 별로 없는 싱 박사와 다른 학자들은 곤란해 했다. 인도에서 라트 박사 이상의 늑대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그를 빼고선 늑대의 짓 같은 이 사건의 연구와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후에 사고현장(事故現場)에 늑대 털이 발견되고 용케도 습격당한 아이가 생생하게 범인을 목격하면서 결국 범인이 늑대임이 드러났다. 당시 인도 경찰은 주변에 살던 늑대를 여럿 보이는 대로 쏴죽였다가 분노한 라트 박사가 항의하며 제지했다. 그 대신 라트 박사는 늑대의 습성을 이용한 미끼 작전을 제시하여, 경찰에서도 명사격수인 이들을 배치하여 범인범인(犯人)이 아니라 범랑(犯狼) 아냐?늑대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1997년 초반까지 8개월에 걸쳐 66명의 아이들이 죽었고, 범인이 마술사라는 헛소문까지 돌면서 무고한 이방인(異邦人)이 습격 받아 죽었으며, 경찰의 무능을 비난하며 벌인 시위로 시위하던 사람 3명이 총에 맞아 살해당하고, 경찰도 1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사망하면서 모두 87명이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한 다음에도 라트 박사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늑대가 사람을 이렇게 끈질기게 습격했다는 건 전무후무(前無後無)했기에, 결국 첫 번째 희생자가 생긴 마을에 가서 사람들에게 따진 끝에 진실을 알아냈다. 첫 번째 희생자가 생긴 그 마을에서 늑대가 가축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져, 사람들이 개를 풀어 추격 끝에 늑대굴을 발견했는데 새끼늑대들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새끼늑대들을 때려죽였고, 아예 시체를 마을 입구에 매달아두는 것으로 늑대들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끼의 냄새를 맡고 찾아온 어미 늑대들은 되레 어린이들만 골라 물어 죽이는 짓을 했던 것이었다. 이에 라트 박사는, 늑대는 동료나 식구를 무척 아끼기에, 함부로 늑대무리를 건드리면 무리가 와서 공격하는 것이 많다면서 이런 일이 더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인도에서 늘어난 인구 때문에 보호구역(保護區域) 근처로 사람들이 살면서 연이어 맹수들의 먹이가 되는 게 늘어났으며, 더불어 늑대 같이 원래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늘어난 인간들 때문에 사냥할 먹잇감들이 줄어들면서 결국 가축을 공격하게 되기에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아니나 다를까 1997년 10월 또 다른 비슷한 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199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국내에서도 KBS-1를 통하여 심야에 방영되었다. 실존인물인 라트 박사와 싱 박사와 라트 박사가 아끼는 늑대들이 그대로 나와 재현도 하고 인터뷰도 했다. 더불어 사건 당시 늑대 시체 및 생존자(生存者), 피해자(被害者) 인터뷰 같은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나왔다.
헌데 늑대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자연에 끼친 악영향을 자각하며 생긴 일종의 역차별적(逆差別的) 이야기라고도 한다. 인간이 총을 발명하며 다른 종과의 무력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에 서기 전까지는 늑대도 사람을 보면 잘만 죽여댔다. 늑대는 근대 이전까지 가장 무서운 짐승이었다. 정확히는 늑대에게도 사람은 먹이이자 경쟁 상대였겠지만.
심지어 쿠르토라는 늑대가 무리를 이끌고 프랑스 파리를 공격한 일화도 남아 있으며, 밀라노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고, 15세기 파리와 밀라노는 인구 20만의 유럽 최대 도시였음을 감안하면 늑대가 얼마나 기승을 부렸는지 알 수 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유럽의 추위도 아랑곳 않고 잘 견디고 겨울잠도 자지 않으며, 머리도 좋은데다 수백 km(…)를 이동할 수 있으니. 그렇지만 영국에서는 늑대들이 그야말로 끔살을 당했다.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다 잡혀버렸다고. 참고로 아일랜드(爱尔兰)도 마찬가지였는데, 견종 중 아이리시 울프하운드라는 대형견이 있다. 이 종은 늑대를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덕분에 현재 아일랜드에는 늑대가 멸종했다.
그럼 왜 늑대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물론 늑대가 지능이 높아서 사람(총)의 힘을 알고 피한다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다. 호전적(好戰的)인 늑대 개체들은 과거에 인간과 충돌해서 사멸(死滅)한 반면, 비교적 겁 많고 온순한 개체들만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에 의한 자연 선택?) 타당한 생물학적 해석일 것이다.
유럽인들이 괜히 늑대를 두려워하고 악(惡)으로 몰아붙인 것은 아니다. 빨간 망토나 늑대 인간 전설이 아무 이유 없이 늑대를 갖다 붙인 전설이 아니란 이야기. 또한 18세기 프랑스의 제보당의 괴수 사건의 범인을 늑대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인간이 숲을 침범해 들어갔으니 결국 늑대는 캐슬 로(castle law)에 의거한 정당방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어차피 인간과 늑대는 두 종이 생겨난 시점부터 활동 반경이 겹쳤다. 인간이 자리 잡은 평원에 늑대가 밀고 들어온 적도 있다. 이 문제는 인간의 도덕론(道德論)을 떠나, 종간의 주도권 다툼이었다. 이런 치열한 전투는 소설 늑대 토템과 어니스트 시튼의 시튼 동물기를 보면 나온다. 그리고 승자는 전투종족 인간.
소설 《레인보우 식스》에서는 늑대애호(?)를 비판하는 부분이 잠깐 나온다. 미국 제약회사 호라이즌의 사장 존 브라이틀링이 늑대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며, 한 마리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러시아에 살았던 적진 KGB 요원 디미트리 포포프는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는데, 늑대가 사람을 해치는 걸 봤기 때문이다. 정작 자연주의자(自然主義者)라고 자칭하는 자들도 실상은 인간주의적(人間主義的)인 시각을 버리지 못함을 비판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미와 러시아의 환경이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이 극렬 환경주의(環境主義)에 대해 고압적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겠다.
다만, 후에 늑대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게 된 이후에도 인간이 늑대를 무차별적으로 죽여 생태계가 무너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항상 인간과 부대끼며 인간을 공격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유럽의 늑대와 달리, 아메리카의 늑대는 원주민(原住民)과 공생까지는 아니어도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살아와 인간을 잘 공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땅에 정착한 유럽인들은 대규모 목축업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사람은 공격 받지 않는다 쳐도 가축의 손실은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ㅅㅂ 늑대는 늑대지하면서 늑대를 깡그리 잡아 버렸고(…) 생태계가 많이 무너졌다.
일례로 1920년대에 미국 어느 지역에선 야생사슴 보호라면서 늑대를 아주 몰살시키고 원주민들을 강제로 멀리 이주시켰더니만, 당연히 천적이 없어진 사슴은 엄청나게 늘어서 숲이 황폐화되었고, 먹이가 없자 농장으로 쳐들어가 곡식을 먹어버렸다. 결국 사슴을 보호한다던 이들이 스스로 총을 들고 사슴을 마구 쏴 죽여야 했지만, 황폐화된 곳은 사막화(沙漠化)되어버렸으며 농장주(農場主)들도 엄청난 피해를 겪으면서, 늑대를 정도껏 잡아야 했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사족을 달자면, 고등학교 생물 교과에서 먹이사슬과 각 종의 개체수를 연관 지어서 해석하는 파트를 다들 배우는데, 그 이론이 이 무렵의 대대적인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거쳐서 성립된 것 (...)
이런저런 이유로 현대에서 늑대 사냥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 늑대는 멸종 위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목장 주인들은 사냥금지 조치를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들이 입는 피해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그래서 늑대에게 피해를 입은 가축은 국고 보조금으로 보상된다.)
1.5. 관련 민담 및 늑대에 대한 이미지
난봉꾼 남자를 늑대에 비유한다. 그리고 요즘엔 잘 쓰이지 않지만, 옛날 동화나 문학작품(文學作品)에서 탐관오리 등이 성질이 매우 사납고 모질다는 뜻으로 이리, 승냥이 같다라는 표현을 썼다.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 레무스는 신화에 의하면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 루디야드 키플링의 동화 정글북에서는 주인공 모글리를 키워준 게 늑대이며,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밖에서 나오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한다고도 하는 등, 이런저런 매체에서 많이 다뤘다. 일반적으로 몽골이나 고대 게르만과 같은 유목사회(遊牧社會)에서는 늑대를 숭앙하고 친근하게 느낀 반면, 대부분의 정주민족들은 늑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둘 다 늑대에 대한 피해를 입는 일이 있는데도, 유목민족에서는 늑대의 특성이나 습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심지어 조상신으로까지 생각하는 반면, 정주민족(定住民族)에서는 아이를 물어가 잡아먹고 고립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일관되어 있는 편. 동유럽의 경우, 의외로 늑대를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더군다나 카프카스 산맥의 체첸인들은 늑대를 매우 좋게 본다. 자기들을 늑대로 비유할 정도이다.
일본에선 원래 농작물의 신으로 숭상 받았지만(그래서인지 일본어로는 늑대는 대신(大神)이라는 뜻의 '오오카미'와 발음이 똑같은 오오카미(おおかみ)이다), 에도 바쿠후가 성립되고 교통로가 정리되면서 산간도로에서 늑대에게 습격 받는 사람이 느는 바람에 유해 야생동물(野生動物)로 취급받았으며, 지금은 홋카이도늑대와 마찬가지로 멸종되고 말았다. 늑대와 향신료는 여기서 모티브를 딴 것으로 추측되지만, 중세유럽에는 1권의 농촌 마을의 풍습과 거의 유사한 전통이 있었던 지역이 꽤 있다.
별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그리고 사자, 호랑이, 독수리 같은 더 멋있는 동물들이 넘쳐 나라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진 않다. 적은 예를 들자면 이탈리아는 로마의 선조가 늑대 젖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당연히 늑대가 국가의 상징 동물이며, 터키 또한 늑대가 자신들의 조상이라 그러하며, 유목민족(遊牧民族)으로 유명한 몽골도 늑대가 상징이라고 믿고 있어(단군신화처럼) 국가의 상징이다. 더해서 터키의 영웅인 케말 파샤의 별명이 '회색 늑대'였었다. 러시아와 수백 년을 투쟁했던 체첸의 경우, 국기에 달빛을 받으며 고고하게 앉아있는 늑대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국가(國歌)에는 어머니 늑대가 자신들을 낳았다는 소절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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