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일부종사’
나비의 ‘일부종사’ 벌과 나비, 봉접(蜂蝶)이 없는 세상은 상상키가 두렵다. ‘지성인’인 벌은 다음에 논하기로 하고 여기선 ‘백치미인’ 나비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나비’라는 말은 ‘보드랍게 나부끼어 흔들린다’는 뜻을 가진 ‘나불거리다’ ‘나붓거리다’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말의 어원을 다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양 사람들은 나비를 ‘butterfly’라 하니 ‘누르스름한 색을 띠는 벌레’로 본 듯하고, ‘다리가 달린 나뭇잎’이라 하여 풀숲에 앉으면 잘 보이지 않는 의태(擬態)를 그 특징으로 삼았다. 어쨌거나 나비는 하늘하늘 하늘을 떨어질 듯 솟아오르기를 되이어가면서 날아간다. 나비를 잡아보면 날개의 비늘 가루가 손에 그득 묻는다. 작은 비늘은 지붕의 기왓장을 포개놓은 듯 날개 겉을 깔고 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