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새 좋은 까치
먹새 좋은 까치 우리 시골에서는 까치를 ‘깐치’라 부른다. 이 새가 가까이 와서 울면 길조(吉兆)가 생긴다고 믿었던 재수 좋은 새, 길조(吉鳥)가 지금은 천하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반가운 손님 온다고 알려주던 너 아니더냐? 그래서 희작(喜鵲)이라 불렀겠다! 과수원 과일 좀 파먹고, 철탑이나 전봇대에 집 지으면서 물어온 철사 줄이 정전을 일으킨다고 너를 쏘아 죽이기에 이르렀다. 고약하다. 어제의 선(善)이 오늘은 악(惡)이 되는 수가 드문데…. 인심도 변덕이 심해서 믿을 게 못 되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심하되 심하다. 까치는 까마귀 과(科)에 속하는 텃새로 까막까치 모두가 우리와는 친근한 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밥’을 남겨두는 배려의 민족이 우리다. 씨앗을 심어도 셋을 꼽아서 하나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