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편지
눈과 편지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 www.itkc.or.kr 맑게 이는 바람결은 현도(玄度)를 생각게 하고 눈 내리는 겨울밤은 자유(子猷)를 그립게 하네 風淸思玄度, 雪夕懷子猷. 풍청사현도, 설석회자유. - 이식(李植, 1584~1647), 『택당선생속집(澤堂先生續集)』 제2권 시(詩) 「청풍서래 수파불흥 여덟 글자로 운을 나누어 짓다(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 해설 바람이 맑게 불거나 달빛이 밝게 비추면 유윤(劉尹)이 허순(許詢)을 떠올리고는 했다거나 큰 눈이 쏟아진 밤 대규(戴逵)가 보고 싶어져 길을 나선 왕휘지(王徽之)가 정작 그의 집 앞에서 배를 돌려 돌아왔다는 건 세월을 일천육백육십 년쯤 거슬러가 보아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마음이란 언제나 같다는 이야기. 그러나 더욱이 눈은 문득,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