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리설(適千里說)
적천리설(適千里說) 글쓴이 : 김정희(金正喜) 이제 천리길을 가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지름길이 어디인가를 따져본 다음에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今夫適千里者 必先辨其徑路之所在 然後有以爲擧足之地] 지금 대체로 천리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 경로(徑路)의 소재를 분변한 다음에야 발을 들어 걸어갈 뒷받침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 문을 나섰을 때에 당해서는 진실로 갈팡질팡 어디로 갈 줄을 모르므로, 반드시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마침 바르고 큰 길을 알려주고 또 굽은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세히 가르쳐주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 그 사람이 정성스럽게 일러주기를, “그 굽은 길로 가면 반드시 가시밭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바른 길로 가면 반드시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