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전령인 귀뚜라미 8주 인생
천고마비의 계절 전령인 귀뚜라미 8주 인생 귀뚤귀뚤’ 가을의 전령인 귀뚜라미가 노래를 불러댄다. 설악의 대청봉에 단풍불이 일었다니 초가을이라 해도 될 듯하다. 여름이 매미 철이라면 가을은 귀뚜라미의 계절이다. 야행성인 귀뚜라미는 야상곡(夜想曲, 형식이나 내용이 자유로운, 낭만파의 피아노를 위한 소곡)을 즐긴다. 눈 감고 귀기울여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스르르 남의 애를 끊고야 만다. 애절함의 극치다.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이 막히는 늙은이의 조급함 때문일까. ‘봄은 모든 이를 시인으로 만들고, 가을은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는 말에 동의한다. ‘만물은 다 제자리가 있고(萬物皆有位), 모두 이름이 있다(萬物皆有名)’는 말처럼 곤충들도 철과 시간대(밤낮)가 있다. 귀뚜라미도 종류에 따라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