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를 네 개나 가진 달팽이
더듬이를 네 개나 가진 달팽이 꽤나 오래 주간조선에 글을 써오면서도 정작 필자가 전공하는 달팽이에 대해서는 여태 말하지 않았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불출(不出)이라 한다지. 삼불출(三不出)은 마누라 자랑하는 남편, 남편 자랑하는 여인네, 자식 자랑하는 부모라고 한다. 그 꼴이 되기 싫었던 모양이다. 달팽이는 내 자식이요, 바로 나이기도 하니 말이다. 한데, 어찌 제자랑쟁이는 불출에 넣지 않았을까? 아무튼 너나 할 것 없이 다 제 잘난 맛에 산다! 이 엄동설한에 겨울잠(동면♀眠)을 자는 내 새끼들이 무척이나 춥겠다. ‘겨울에 죽순 이야기요, 하루살이에게 얼음 이야기를 하는 셈’이지만 잠자는 녀석들을 만나보자. 먼저 ‘달팽이’란 말의 뜻은 무엇일까? 달팽이라!? 아마도 하늘의 둥근 ‘달(月)’을, 또 팽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