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동해 바닷물 냄새를 한껏 맡은 뒤 한계령 정상에 올라 몸을 가눌 수 없이 불어대는 눈바람을 쐬며 아쉬움을 달랜다. 언제나, 누구나 마냥 한자리에 머물 수는 없는 것! 내리막길을 굽이치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드문드문 참나무에 걸려있는 연두색 까치집(?)이 눈에 든다. 그것들이 바로 겨우살이다. 열대우림(정글)도 아닌데 거기에 ‘나무 위의 나무’가 살고 있었구나. 겨우살이란 ‘어렵게 근근이 살아간다’는 말이 아닌가. 물론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죽지 않고 간신히 넘기는 겨울나기(겨우살이·過冬)를 뜻하기도 하지만, 매한가지로 딴 나무에 빌붙어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겨우살이 식물을 칭하기도 한다. 겨우살이는 세계적으로 850여종이나 살고 우리나라에는 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동백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