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 피는 봄철에 속살이 꽉 찬 오통통 조개가 훨씬 맛이 좋아
개나리, 진달래 피는 봄철에 속살이 꽉 찬 오통통 조개가 훨씬 맛이 좋아 개나리, 진달래가 피면 조개에 맛이 든다. 산란(産卵)을 앞두고 껍데기 속에 살을 꽉꽉 채우는 것이다. 제철 맞은 조개는 봄 입맛을 밝히는 가장 화사(華奢)한 꽃이다. 봄 바다에서 나는 것 중 조개를 놓친다면 한 해 치 봄을 온전히 낭비(浪費)하는 셈이다. ‘조개부전 이 맞듯’한다고 맨손으로 살아있는 조개 입을 여는 것은 힘이 장사라도 어림없다. 앞서 젓가락으로 따 먹은 것은 다름 아닌 두 조가비를 꽉 붙잡고 있던 단단하고 질깃한 힘살, 폐각근(閉殼筋)이다. 조개껍데기 틈새에 날선 칼을 집어넣어 자르거나, 굽고 삶아 힘이 부치거나 빠지지 않으면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그리 허술하고 헐겁게 만들어진 조개가 아니다. 아무리 다그쳐도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