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관광을 하다가 궁금한 곳이 눈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도 있고,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차창’을 개발해 주목을 끈다. 과학기술매체 New Atlas에 따르면, ‘AR 인터랙티브 차량 디스플레이(AR Interactive Vehicle Display)’라는 이름의 이 창은 증강현실(AR)과 시선추적 기술을 이용해 관광객이 시선을 향하고 있는 사물의 정보를 창문에 직접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은 일일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건물의 이름과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게 된다.
AR은 현실세계의 경험에 디지털 정보를 중첩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 중 하나로, 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눈으로 보는 광경에 CG 영상 등을 합성해 마치 그 자리에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ITRI 연구팀은 시제품을 제작한 AR 인터랙티브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작동 절차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버스의 각 좌석에는 고성능 아이트래킹 카메라가 창문에 내장돼 있어, 승객이 창밖을 바라보는 동안 카메라가 시선의 방향을 실시간으로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또 GPS 데이터를 이용해 버스의 현재 위치와 주행 속도를 확인하면서 승객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투명한 마이크로 LED 터치스크린 패널이 유리창 안쪽 전면을 덮고 있는데, AR 시스템이 시선 정보를 바탕으로 승객이 바라보는 건축물 등의 사진을 마이크로 LED 패널을 통해 표시해준다.
표시된 건축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당 사진을 탭하기만 하면 된다. 탭하면 건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긴 텍스트 상자가 펼쳐져 해당 건물의 이름과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텍스트 박스는 승객의 시선에 따라 건물을 피해서 표시되기 때문에 실제 보는 경치를 방해하지 않는다. 또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패널의 사진과 텍스트 박스의 위치는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조정되어 승객의 시각적 보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승객이 주행 중 AR 콘텐츠를 보는 동안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관광 중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관심 있는 명소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안성맞춤이다.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어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멀미를 잘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 기술은 버스뿐만 아니라 모노레일, 로프웨이, 유람선 등 모든 관광용 교통수단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차량 외에도 수족관이나 동물원의 유리창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관람객이 시선을 향하고 있는 생물의 이름과 생태를 표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이미 높은 수준의 번역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해외여행 시 관광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AR 인터랙티브 차량 디스플레이의 데모 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영희 기자 ksyhte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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