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의 요충지 토크마크 탈환을 위해 진격하고 있습니다.
31일 '크이우포스트'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지로 깊이 전진에 성공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아울러 토크마크의 러시아 점령 행정부가 떠나고 있는 상황도 보도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앞서 인근 로보티네 정착지를 교두보로 확보한 우크라이나군이 29일 동쪽으로 진격하면서 진지를 여러 개 확보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나 "우리는 토크마크와 멜리토폴, 최종적으로 크름반도(크림반도) 경계선으로 향하는 길을 열고 있다 "고 말했다고 BBC 등이 전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아울러 "남부 전선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를 수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로보티네 탈환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남쪽으로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로보티네 해방' 선언..."가장 강력한 러 방어선 돌파 후 남진 중"
■ 자포리자주 핵심 요충지
우크라이나군의 다음 목표인 토크마크는 자포리자주 핵심 도로 5개가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를 대표하는 요충지여서, 토크마크를 장악하면 최근 정체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됩니다.
남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아조우해(아조프해)에 도달한 뒤 크름반도와 러시아의 동부 점령지를 잇는 회랑을 끊어 내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전략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군은 크름반도를 거치는 육상 교통로를 통해 본토로부터 탄약을 비롯한 군수 물자를 조달해 왔으며, 병력 진출로로도 활용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회랑을 끊으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러시아 점령지를 돈바스(도네츠크·루한시크) 서북과 자포리자·크름반도 동남으로 가를 수 있습니다.
■ 토크마크 확보가 관건
우크라이나군이 이런 구상을 성취하기 위해 먼저 확보해야할 발판이 토크마크입니다.
토크마크를 차지해야 서남쪽 50km에 위치한 남부 최대도시 멜리토폴을 거쳐 아조우해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드니프로강을 따라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이 견고해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토크마크을 장악하려면 '용의 이빨'로 불리는 러시아의 강력한 방어선 두곳을 더 뚫어야 한다"고 해설했습니다.
이 신문은 해당 지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방어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로보티네를 탈환한 뒤 토크마크를 향해 진격 중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정면 부인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로보티네와 인근 베르보베 일대에서 9차례나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 "모스크바 향하던 드론 격추"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모스크바 동남쪽 보스크레센스키 상공에서 방공망이 드론을 파괴했다고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정권의 또 다른 테러 공격이 좌절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이날 텔레그램에서 모스크바를 향하던 드론이 격추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초기 정보상 사상자나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드론 공격 시도로 모스크바 서남부에 있는 브누코보 공항 운항이 일시 제한됐습니다.
브누코보 공항은 이날 '안전상 이유'로 오전 5시 21분부터 오전 9시 2분까지 운항을 제한해 항공편 40편 이상이 지연됐고, 일부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습니다.
한편 전날 새벽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군 수송기 4대가 파손됐던 러시아 서북부 프스코프 공항은 이날 운영을 재개했다고 러시아 연방 항공 당국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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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오종수입니다.